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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홈런·홈런·홈런' 라팍에서 유독 불안한 '1선발' 코너, 홈 공포증 이겨낼까

홈 첫 승으로 안정을 찾은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연승에 도전한다. 관건은 '1선발' 코너 시볼드의 부활이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거뒀다. 8연패 뒤 원정 5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홈에서 NC 다이노스에 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14일 일요일 경기에서 NC에 12-5 대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NC에 루징 시리즈(3연전 시리즈에서 2패 이상 기록하는 일)를 당했지만,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마운드에선 최하늘이 잘 버텨줬고, 유격수 이재현이 복귀하면서 8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김헌곤의 부활과 이성규의 2홈런(14일)도 삼성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선발 마운드다. 특히 16일 출격하는 코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기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대체하는 '1선발'로 낙점된 코너는 올 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하고 있다. 개막전인 23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동안 8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1자책)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호투였다. 이후 3경기에선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모두 4실점 이상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고, 매 경기 피홈런이 있었다. 홈에서 치른 2경기에선 10과 3분의 2이닝을 채우는 동안 10실점했다. 무려 16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다. 이 중 4개가 홈런이었다. 타자친화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고전했다. 마운드 이슈도 있었다. 코너는 홈 개막전인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9피안타 3피홈런 5실점했다. 경기 도중 마운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다. 첫 경기의 긴장감도 이날 투구에 영향을 줬지만, 코너는 두 번째 홈 마운드인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 대니 레예스는 원정이긴 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해)로 호투하며 7.9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5.31까지 떨어뜨렸다. 이제 코너만 살아나면 코너-레예스-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는 안정을 찾게 된다.코너는 영입 당시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해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선 스위퍼도 장착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홈 세 번째 경기에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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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백정현 나온 이유가 있었네, 그러나 날아간 첫 승 기회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삼성 라이온즈)이 새로운 'LG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다잡은 승리 기회가 날아가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백정현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2로 앞선 6회 말 2사 1루에서 교체됐고, 마운드를 넘겨받은 임창민이 LG 박동원을 초구 땅볼로 아웃 처리해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 말 김재윤이 홍창기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면서 첫 승 기회가 날아갔다. 9회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문성주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3-4로 졌다. 삼성은 지난 23~24일 개막 2연전에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가 선발 등판해 호투, 15년 만에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최근 성적과 구위를 놓고 보면 원태인이 개막 세 번째 경기인 26일 등판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의 선택은 백정현이었다. 박진만 감독이 백정현을 이날 선발로 내세운 건 상대 성적을 고려해서다. 백정현은 지난해 LG전에 3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했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LG전 통산 성적이 10승 1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7로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지난해 맞대결을 고려한 것이다. 3연전의 첫 경기를 기선을 제압한다면 남은 두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부담이 적다. 또한 좌우 선발 밸런스도 고려했다. 백정현은 LG 케이시 켈리와 선발 맞대결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호투했다. 1회부터 수비의 도움을 받진 못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홍창기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2사 후 김현수에게 중견수 방면 타구를 유도했으나, 2루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꾼 김지찬이 공을 뒤로 빠트렸다.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가 조금 모자랐다. 기록상 3루타. 백정현은 4번 타자 오스틴 딘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백정현은 2회 1사 1루, 3회 2사 1·2루, 4회 무사 1루에서 실점 없이 막았다. 5회에는 2사 3루서 홍창기의 땅볼 때 2루수 류지혁이 역동작으로 잡아 던졌다. 타이밍상 1루에서 아웃으로 보였으나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0-2가 됐다. 삼성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 번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은 6회 초 공격에서 3점을 뽑아 단숨에 3-2로 역전, 백정현의 첫 승 요건이 만들어졌다. 백정현은 6회 말 무사 1루에서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때 우익수 김성윤이 리드폭이 컸던 오스틴을 견제하기 위해 1루로 던진 송구의 방향이 빗나갔다. 1루수 오재일이 공을 놓쳤고 그 사이 오스틴은 2루로 내달렸다. 이때 수비 백업을 들어온 백정현이 직접 잡아 2루로 던져 오스틴을 아웃 처리하고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프로 18년 차 백정현은 지난해까지 선발(6차례)과 불펜(10회·2012년 등판 기록 없음)을 통틀어 개막 후 첫 등판에서 승리가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에 그 기회를 잡았으나 막판에 수포가 되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3.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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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11-1→9회 7실점' 진땀승, 오승환의 당부 "그래도 이겼다, 자신감을 갖자"

"좋은 것만 기억하자."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진땀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당부의 한 마디를 건넸다. 삼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타자들이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선발 대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김태훈, 이재익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타선에선 김지찬-김성윤 테이블 세터가 5안타 5득점, 구자욱이 3타점, 전병우가 3안타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7실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11-1로 앞선 삼성은 9회 장필준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아웃 카운트 1개를 올리는 동안 5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김대우가 뒤이어 등판했지만 3분의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점수는 10점 차에서 3점 차까지 줄어들었고,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자 결국 오승환까지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매조지었다. 대승 눈앞에서 진땀승. 하지만 오승환은 오히려 팀원들을 격려했다. 경기 후 만난 오승환은 "등판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런 상황도 있는 게 야구 아닌가. 결과적으론 팀이 이겨서 좋은 분위기를 지켰다는 데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에서 유독 큰 점수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기억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이겼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라고 마무리 투수답게 '회복 탄력성'을 말했다. 삼성은 전날(23일)에도 진땀승을 거뒀다. 초반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뒷심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 가더니, 10회에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했다. 8회 김재윤이 볼넷과 자동 고의4구 등을 내주면서 3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지만,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로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갈 수 있었다. 이에 오승환이 위기를 내준 김재윤에게 "너니까 이겨냈다. 거기에 더 의미를 두자"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오승환은 "이제 두 경기 했는데, 특정 순간에 문제점을 찾을 게 아니라, 좋은 데에만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하고 승리를 축하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개막 시리즈를 모두 스윕했다. 삼성이 개막 시리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0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2연승 이후 15년 만이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15년 만의 연승이라는) 좋은 기록에 더 의미를 두면 좋을 것 같다.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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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18안타 11득점→15년 만의 스윕승' 삼성, "타선 컨디션 정말 좋다"

삼성 라이온즈가 15년 만에 개막 시리즈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타자들이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9회 마지막 7실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전날(23일)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개막전 5연패' 사슬을 끊어낸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이 개막 시리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0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2연승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은 2015년(4월 1일)에도 수원 개막전에서 KT에 승리했으나, 2일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시리즈 스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외국인 선발 대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예스는 6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6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최고 구속은 148km/h로, 투심 패스트볼(21개), 포심 패스트볼(13개)와 121~132km/h를 오가는 스위퍼 28개를 곁들여 KT 타선을 상대했다. 체인지업(12개)과 컷 패스트볼(10개)도 있었다. 타선에선 김지찬-김성윤 테이블 세터가 5안타 5득점을 합작하며 활약했고, 중심 타선에선 구자욱이 3타점, 류지혁이 3볼넷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하위타선 전병우의 3안타 1타점과 김영웅의 2점 쐐기포도 결정적이었다. 9회 장필준과 김대우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7실점하는 불안한 모습도 있었지만, 오승환이 3점 차 위기를 이겨내면서 승리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레예스가 경기 초반 긴장을 많이 했는지 100% 본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장점인 위기관리 능력과 제구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레예스를 칭찬했다. 이어 그는 "타선 전체가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작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알아서 본인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라면서 "이틀 연속 경기장을 가득 채워 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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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삼성,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개막 2연전 싹쓸이…9회 7실점 옥의 티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15년 만에 개막시리즈 스윕승을 달성했다. 삼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타자들이 장단 18안타를 때려내며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9회 마지막 7실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전날(23일)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개막전 5연패' 사슬을 끊어낸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이 개막 시리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200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2연승 이후 15년 만이다. 삼성은 2015년(4월 1일)에도 수원 개막전에서 KT에 승리했으나, 2일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시리즈 스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외국인 선발 대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예스는 6이닝 동안 84구를 던져 6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에선 김지찬-김성윤 테이블 세터가 5안타 5득점을 합작하며 활약했고, 중심 타선에선 구자욱이 3타점, 류지혁이 3볼넷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하위타선 전병우의 3안타 1타점과 김영웅의 2점 쐐기포도 결정적이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4이닝 4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주권이 3분의 2이닝 3실점, 성재헌이 2실점했다. 타선에선 천성호가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KT는 4회 말 박병호와 강백호의 연속 안타, 천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9회 말 강백호와 김준태의 연속 안타, 천성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신본기와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 등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점수 차가 너무 컸다.삼성은 1회부터 앞서 나갔다.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와 김성윤의 번트 안타, 상대 실책으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1사 후 맥키넌의 적시타와 강민호의 볼넷,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앞서 나갔다. 2회엔 선두타자 김영웅의 볼넷과 김지찬의 희생번트, 김성윤의 내야 안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4회엔 김지찬의 선두타자 안타와 구자욱의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4회 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삼성은 6회 3득점 빅이닝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김지찬과 김성윤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삼성은 구자욱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뒤, 강민호와 오재일의 연속 적시타로 7-1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7회 전병우의 2루타와 김영웅의 2점포로 9-1까지 달아났고, 8회 대타 김재성과 김현준, 전병우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하지만 삼성은 9회 7실점하며 순식간에 3점 차까지 쫓겼다. 결국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오승환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올리며 삼성이 승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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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백정현까지는 구상” 삼성의 또다른 ‘고질병’, 새 시즌 5선발은?

“마지막 5선발 자리는 여러 선수가 경쟁 중이다.”삼성 라이온즈는 지난겨울 대대적인 외부 영입에 나섰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김재윤,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선 좌완투수 최성훈과 사이드암스로 양현을, 방출선수 중에선 이민호를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모두 불펜, 뒷문을 바라보고 영입한 선수들이다. 리그 유일의 5점대 ERA(5.16)를 기록했고 역전패 38회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 불펜진 개편을 위한 초강수였다. 하지만 불펜만큼 고질적인 문제가 삼성에 하나 또 있다. 바로 5선발이다. 삼성은 2022년 이후 5선발 주인공을 찾는데 골머리를 앓아왔다. 기존 5선발이었던 최채흥이 군(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겼고, 많은 선수가 새로운 5선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황동재, 허윤동, 양창섭 등이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에 돌아온 최채흥도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새 시즌 삼성은 다시 5선발 구상에 들어간다. 최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진 구성에 대해 “4선발까지는 어느 정도 구상이 됐다. 외국인 선수 2명(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에 백정현과 원태인까지 구성은 정해놨다”라면서 “5선발은 경쟁 선수가 많아졌다. 서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이 언급한 5선발 후보는 총 4명이다. 최채흥과 황동재 등 기존 경쟁 투수들과 함께 2년차 이호성과 불펜에서 선발로 도전하는 좌완 이승현이 5선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후반기에 돌아온 최채흥은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1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마쳤다. 강력한 구위로 기대를 모았던 황동재는 지난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한 데 이어 1군 복귀 후엔 불안한 제구력을 보이며 7경기 5패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2023시즌 1라운더 신인 이호성은 삼성이 일찌감치 대형 유망주로 점찍었던 선수다. 지난해 개막과 함께 엔트리에 포함돼 3경기 7이닝 2실점으로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호성은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뒤 10월 1군에 콜업, 2경기 선발로 나와 10이닝 3자책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데뷔 후 3시즌 동안 필승조로 활약했던 좌완 이승현은 올해 선발에 도전한다. 지난겨울 호주야구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선발로 뛴 이승현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진 후보에 포함됐다. 박진만 감독은 “5선발 후보들 모두 선발이 아니더라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고 한다. 선발 투수 한 명이 부진할 때 대체할 후보가 필요하고, 또 백정현이 부상 이력이 있으니 (혹시 모를 이탈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거나 한두 명은 롱릴리프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빨리 정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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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플래시’ ‘아쿠아맨2’ DC vs ‘가오갤3‘ ‘더 마블스’ 마블, 올해 승자는? ②

DC와 마블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다. 마블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부흥기를 이끈 감독 제임스 건이 최근 DC스튜디오의 공동 대표로 선임되며 마블은 큰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다.제임스 건은 앞서 DC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년)로 특유의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보여주며 DC 팬들을 홀딱 사로잡았던 바. 전통의 강자 마블과 제임스 건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단 DC. 두 스튜디오 가운데 먼저 웃는 쪽은 누가 될지 올해 남은 작품들을 살펴봤다. ◇ ‘가오갤3’이 열고 ‘블루비틀’이 닫는다, 여름 시즌DC와 마블의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르게 베일을 벗을 작품은 제임스 건 감독의 마블 마지막 연출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이다. 제임스 건 감독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지막 실사 영화”라 단언한 만큼 그 동안 시리즈를 사랑해온 마블 팬들에게는 필히 관람해야 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무엇보다 마블의 초창기라 할 수 있는 MCU 페이즈2부터 함께해오며 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인 만큼 팬들이 기대하는 마블 특유의 스케일과 유머 감각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도 있다. 메인 빌런으로는 하이 레볼루셔너리가 활약하며,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다른 타임라인에서 돌아온 가모라(조 샐다나)가 등장하고, 2편 쿠키에서 등장했던 타노스의 유일한 친구 아담 워록(윌 폴터)도 등장한다. 그간 시리즈에서 던져왔던 떡밥들이 모두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는 ‘진화’라는 명목으로 끔찍한 실험을 자행하는 미친 과학자로 원작에서는 로켓(브래들리 쿠퍼)을 말하는 라쿤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DC에서는 6월과 8월 ‘플래시’와 ‘블루비틀’을 마련해 두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시장에 접어든 시기인 만큼 관객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플래시’는 플래시를 주인공으로 한 첫 단독 실사 영화이자 DC 확장 유니버스의 마지막 작품이다. ‘플래시’ 이후 DC코믹스의 새로운 실사 영화들은 DC 유니버스로 리부트된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인데다 플래시 캐릭터가 워낙 만화 원작에서도 인기가 높았기에 기대하는 반응이 높다. 다만 주인공 플래시 역의 배우 에즈라 밀러가 최근 주거침입, 강도, 살인 협박, 폭행 등 갖가지 구설에 휘말렸기에 배우에 대한 호불호가 영화 흥망을 좌우할 전망이다.8월에는 DC 최초의 라틴계 히어로물인 ‘블루비틀’이 베일을 벗는다. 블루 비틀의 첫 번째 실사 영화이며, 원작에서 3대 블루 비틀인 10대 청소년 하이메 레예스가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솔로 마리두에냐라는 국내에서 비교적 신선한 배우가 이 역을 맡았다. ◇ 박서준의 ‘더 마블스’ vs. 우여곡절 끝에 돌아오는 ‘아쿠아맨2’겨울에는 마블의 ‘더 마블스’와 DC의 ‘아쿠아맨2’가 자웅을 겨룬다. 먼저 개봉할 것으로 예정된 작품은 11월 공개되는 ‘더 마블스’다. 당초 7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재촬영 등 내부 문제로 11월로 개봉이 연기됐다. ‘더 마블스’는 캡틴 마블(브리 라슨)과 미즈 마블(이만 벨라니),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발키리(테사 톰슨)까지 마블의 여성 영웅들이 총출동하는 어벤져스급 영화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배우 박서준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미즈 마블이라는 캐릭터가 디즈니+의 시리즈를 통해 소개된 만큼 이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겐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을 거란 우려도 있다. ‘아쿠아맨’의 두 번째 작품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올 12월 관객들과 만날 전망. 당초 작년 12월 공개 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후반작업 지연 등으로 공개가 미뤄졌다. 이런 와중에 1편에도 출연했던 주인공 앰버 허드가 전 남편인 조니 뎁으로부터 가정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조니 뎁에게 관련 재판에서 패소하면서 현지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 최근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스트 스크리닝에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계속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는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국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의 흥행 성패를 좌우할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2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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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헤비급도 넘보는 존 존스, 종합격투기 'GOAT'이 될 것인가

해묵은 질문을 던져본다.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GOAT)'는 누굴까.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임에 틀림없다. 오늘날 격투기 시장이 이만큼 커진 것은 맥그리거 덕분이다. 하지만 그는 통산 6번이나 졌다. 심지어 그 중 3패는 최근 4차례 경기에서 당했다. 'GOAT'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패했다.하빕 누르마고메도프(35·러시아)? 살짝 고민은 된다. 그는 29전 29승 무패를 기록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이 치른 모든 경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GOAT'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살짝 아쉽다. 그가 타이틀전 수준 경기를 치른 것은 4번 뿐이다.조르쥬 생피에르(42·캐나다)나 앤더슨 실바(48·브라질), 랜디 커투어(60·미국) 같은 위대한 챔피언 이름을 거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GOAT'으로 부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올드팬들은 '격투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7·러시아)도 떠올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역시 선수 말년의 활약은 초라했다. 그렇게 놓고 보면 한 사람의 이름만 떠오른다. 존 존스(36·미국)다. 그의 이름 앞에 'GOAT' 수식어가 붙는 것을 불편하게 느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솔직히 인간으로서 존스는 최악이다. 코카인, 마리화나, 금지약물, 음주운전, 임산부 뺑소니, 경찰관 폭행, 가정폭력, 불법 총기 소지, 차량 손괴 등등 존스가 저지른 각종 악행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정도다. 이 정도면 범죄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러도 손색없다.하지만 격투기 선수로서 존스는 얘기가 다르다. 적어도 옥타곤 안에서 존스는 완벽한 파이터다. 기록이 말해준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존스는 UFC 최연소 챔피언(23세 8개월), 최다 타이틀전 승리(14회), 최다 무패(17승 1무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데뷔 후 15년간 사실상 무패다. 유일한 패배는 2009년 맷 해밀과 경기에서 기록한 반칙패였다. 당시 존스는 상대가 쓰러진 상황에서 금지된 엘보 공격을 사용해 실격을 당했다.존스는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그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여전히 "존스는 현재 최고의 파이터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가 될 것"이라고 높이 치켜세운다.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지만 또한 팬들이 기다렸던 존스가 돌아온다. 그것도 가장 무거운 헤비급으로 말이다. 라이트 헤비급에서 싸웠던 존스는 그전까지 자기 동네에서 최강자였다. 이제는 진정한 '인류 최강'의 자리를 노린다.존스는 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UFC 285' 대회에서 공석인 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시릴 가네(32·프랑스)와 맞붙는다. 당초 헤비급 챔피언 벨트는 '핵주먼'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가 보유했지만 UFC와 계약 종료 후 주인이 없는 상태다.존스의 헤비급 월장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우려는 과연 체급의 벽을 곧바로 극복할 수 있느냐다. 존스가 활약했던 라이트헤비급은 한계 체중이 93kg이었다. 반면 헤비급은 한계체중이 120kg이다. 가네가 지난해 1월 은가누와 붙었을때 체중도 113kg였다.물론 존스는 헤비급 전향 선언 후 꾸준히 증량을 했다. 헤비급에 맞는 파워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실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급 월장을 위한 적응 과정 없이 바로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UFC 라이트헤비급과 헤비급, 두 체급을 평정했던 '레전드' 커투어도 "존스는 가네를 무너뜨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그런 능력들을 모두 뽑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또 다른 변수는 공백기다. 존스가 마지막으로 경기를 치른 것은 2020년 2월 도미닉 레예스(34·미국)과 경기였다. 이후 3년 여의 공백기가 있었다. 링 러스트(오래 경기를 뛰지 않아 실전 감각과 실력이 떨어지는 것)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긴 공백기를 이기고 화려하게 컴백했던 예는 여럿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과거 3년 6개월 공백기를 깨고 복귀전에서 KO승을 거뒀던 정찬성(36)과 4년 공백을 극복하고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던 생피에르다. 워낙 뛰어난 능력을 타고난 존스에게 3년여 공백은 큰 문제가 안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오히려 이번 대결이 존스를 위한 맞춤형 경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가네는 킥복싱 챔피언 출신답게 헤비급 최강의 타격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레슬링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레슬링 실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는 은가누에게 그라운드로 무너졌다. 반면 존스는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레슬링 실력을 보유한 선수 중 하나다.존스도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는 이유를 레슬링에서 꼽았다. 그는 "은가누와 경기에서 가네의 레슬링 약점을 발견했다"면서 "가네는 타격과 풋워크는 정말 좋지만 은가누에게 테이크다운을 한 두 번 허용하자 풋워크와 스피드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더불어 "은가누에게 체력으로 밀린 선수가 나를 체력으로 이길 수 있을 리 없다"며 "나 같은 상대를 대적할만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다.스포츠 베팅업체들도 존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다른 경기에 비해 격차가 큰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존스의 능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모든 이들의 예상처럼 존스가 가네를 꺾고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다면 그를 둘러싼 'GOAT' 논쟁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업셋의 희생양이 된다면 그의 명성은 땅에 추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이데일리 기자 2023.03.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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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슈퍼스타 돌아오는 2023년 UFC는 더 뜨거워진다

2022년도 미국 종합격투기 UFC는 뜨거웠고 흥미로웠다.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웰터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미들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5·나이지리아/미국)이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반면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는 압도적 실력으로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변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는 올해도 ‘넘사벽’임을 증명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은 2022년 UFC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34·아일랜드)와 존 존스(35·미국)는 올해 단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6·카메룬/프랑스)도 1월 한 경기만 치른 뒤 부상 탓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거물 파이터들이 개점휴업을 하다 보니 UFC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 전 같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2023년에는 이들이 한꺼번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돌아온다 맥그리거만큼이나 호불호가 명확한 파이터도 없다. 어떤 이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칭송한다. 반면 누구는 ‘과대평가된 사기꾼’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분명한 것은 화제성이다. 투기 스포츠 역사상 무하마드 알리 이후 이렇게 일거수일투족 이슈를 몰고 다니는 주인공은 맥그리거가 유일하다. 맥그리거는 최근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패했다. 그것도 모두 KO나 서브미션 패배였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21년 7월 더스틴 포이리에(33·미국)와 3차전이었다. 킥을 차던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치료와 재활을 위해 긴 공백이 불가피했다. 맥그리거는 2023년 파이터로 돌아갈 것을 예고한 상태다. 내년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대회가 복귀 무대로 점쳐지고 있다. 상대는 현재 라이트급 랭킹 5위 마이클 챈들러(36·미국)가 유력하다. 챈들러는 지난 5월 UFC 274에서 토니 퍼거슨(38·미국)을 KO 시킨 뒤 맥그리거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맥그리거도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맥그리거는 최근 몸을 만드는 과정을 SNS에 계속 올리는 중이다. 옥타곤 복귀가 머지않았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수염도 싹 밀어버렸다. 달라진 맥그리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가득 찬 상태다. 더 거대해진 존스도 돌아온다 UFC 라이트헤비급을 씹어먹었던 ‘가장 완벽한 파이터’ 존스도 2023년 UFC로 돌아온다. 존스는 마지막 경기는 2020년 2월이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시절 도전자 도미닉 레예스(33·미국)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음주운전, 가정폭력 등 여러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며 반강제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옥타곤 밖에서 온갖 사고를 다 치고 다니는 문제아지만 옥타곤 안에선 여전히 위대한 파이터다. 2009년 반칙패를 제외하면 존스만큼이나 완전무결한 전적을 가진 선수는 없다. 2023년 돌아올 존스가 더 기대되는 것은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리기 때문이다. 데뷔 후 93㎏ 이하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한 존스는 공백기 동안 체중을 115㎏까지 늘렸다. 헤비급에 걸맞은 파워를 키우려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10월에는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12월 전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0·미국)와 싸우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존스의 복귀 시점은 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은가누는 올해 1월 시릴 가네(32·프랑스)와 타이틀전을 치른 뒤 무릎 수술을 받았다. 1년 가까이 재활을 이어온 은가누는 내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내년 3월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85에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정찬성 꺾은 볼카노프스키, 두 체급 챔피언 등극? UFC는 내년 3월까지 열릴 2023년 대회를 예고했다. 기대했던 서울 대회는 무산됐지만, 새해에도 UFC는 거의 매주 경기가 열린다. 현재 확정된 2023년 대회 일정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한국시간 2월 12일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UFC 284 대회다.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와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명목상으로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 마카체프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도전자 자격으로 나선다. 마카체프는 지난 10월 UFC 280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를 꺾고 새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놀랍게도 볼카노프스키와 대결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침 그 경기장에 있던 볼카노프스키가 바로 수락하면서 ‘챔피언 대 챔피언’ 빅매치가 성사됐다. 볼카노프스키는 체급을 가리지 않고 가장 뛰어난 파이터를 가리는 ‘파운드 포 파운드’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그가 속한 페더급에선 상대가 없다. 볼카노프스키의 천적으로 기대됐던 ‘코리안 좀비’ 청잔성(35) 조차 전혀 상대되지 못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볼카노프스키에게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은 매력적인 카드다. 문제는 마카체프가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올리베이라와 타이틀전을 치르기 전에는 ‘거품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주짓수 실력이 뛰어난 올리베이라를 그라운드로 압도한 뒤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보고 나선 모든 평가가 달라졌다. 페더급에선 상대를 압도했던 볼카노프스키의 피지컬과 파워가 한 체급 위 챔피언에게도 통할지 궁금증이 커진다. 2022.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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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존 존스를 무너뜨릴뻔한 사나이' 도미닉 레예스가 사는 법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자 현재 헤비급 데뷔전을 앞둔 존 존스(35·미국)는 약물 복용, 가정폭력, 뺑소니 사고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킨 사고뭉치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미 선수 생명이 끝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존스는 여전히 UFC에서 잘 먹고 산다. 그가 역사상 손꼽히는 최강자라는 데는 어떤 선수나 관계자도 이견이 없다. 오죽하면 별명이 ‘악마의 재능’일까. 지금은 은퇴했지만, 여전히 극강의 레슬러로 인정받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4·러시아)는 존스에 대해 “전 체급을 통틀어 최고의 선수”라고 인정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역시 “존스는 그동안 옥타곤에 발들인 선수 가운데 가장 위대한 파이터”라고 '엄지 척'을 날렸다. 그런 존스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현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7위 도미닉 레예스(33·미국)다. 레예스는 2020년 2월 당시 무적 챔피언이었던 존스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다. 레예스는 존스의 압박을 뚫고 더 많은 펀치와 킥을 날렸다. 전체 타격숫자에서 119-107로 레예스가 앞섰다. 격투기 전문매체 MMA디시전닷컴에 따르면 그 경기를 본 격투 전문가 21명 중 14명이나 레예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판정 결과 심판 전원일치로 존스의 손이 올라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엄청난 아유를 보낸 것은 당연했다. 많은 이들은 경기 후 레예스가 부당하게 승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레예스도 판정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경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내려진 판정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레예스는 그 경기 이후 다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존스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타이틀을 박탈당한 뒤 공석이 된 챔피언 자리를 차지할 기회였다. 하지만 얀 블라코비치(39·폴란드)에게 KO패 당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어 작년 3월에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이리 프로하츠카(30·체코)에게도 KO로 졌다. 존스전 포함해 최근 3연패 늪에 빠졌고, 랭킹도 7위까지 떨어졌다. 한때 존스를 뛰어넘을 최강 재능으로 주목받았던 레예스는 다시 오픈핑거 글러브 끈을 바짝 조였다. 그는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지금은 비록 내리막길이지만 결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레예스 마지막 경기 후 1년 8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긴 휴식을 마치고 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81’ 대회에서 랭킹 12위 라이언 스팬(31·미국)과 대결한다. 재기와 추락의 갈림길에서 치르는 중요한 일전이다. 레예스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순간 너무나 당연하게도 존스와 경기에 대해 물어봤다. 그의 아픈 기억을 건드려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레예스 입장에선 그동안 수없이 들었던 질문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평생을 훈련했고 열심히 시합을 준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믿어지지 않았다. 지금 다시 봐도 내가 세 라운드를 확실히 이겼다. 하지만 결국 나는 졌다. 사람들은 '심판에게 경기를 맡기지 말고 상대를 쓰러뜨리라'고 말한다. 그건 무식한 소리다. 나는 격투기 역사상 최고라고 불리는 선수와 싸웠다. 그런 선수를 KO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정말 상처를 받았고 이 스포츠에 대한 믿음을 살짝 잃었지만 어쨌든 재정비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레예스는 그 경기 이후 끊임없이 재경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존스는 요구를 거부했다. 아예 라이트헤비급에서 사라져 헤비급 전향을 선언했다. 레예스는 존스가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자신을 너무 부담스러워해서라고 생각했다. “그 경기가 끝난 뒤 갑자기 존스는 UFC가 지금 주는 돈을 받고 싸울 수 없다고 말했다. 나와 싸우는 것이 너무 위험한 일이 돼버린 거다. 그래서 대전료를 이유로 나와 경기를 거부한 것이다.” 물론 존스전 이후 레예스의 파이트 인생도 잘 풀리진 않았다. 앞서 소개한 대로 두 경기 연속 KO패를 당하면서 기대치가 뚝 떨어졌다. 레예스는 존스 전 이후 정상을 오르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침착하지 못하고 조급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래서 긴 시간 공백기를 가졌다. 소속팀도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글로버 테세이라(43·브라질)이 이끄는 ‘팀 테세이라’로 옮겼다. “글로버와 함께하면서 인내심을 많이 배웠다. 그는 한결같다. 너무 들뜨지도, 너무 가라앉지도 않고 항상 똑같은 수준을 유지한다. 그와 함께 훈련하고 생활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격투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레예스는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 그전보다 훨씬 강해지고 단단해졌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다시 챔피언 기회를 얻기 위해선 일단 이 친구(라이언 스팬)부터 끝장내야 한다. 그냥 이기는 정도가 아니라 충격적인 피니시를 보여줘야 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가장 최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느냐다. 난 UFC에서 전 세계에 내가 가진 용기를 보여주고 싶다. 지난 두 경기는 녹다운 당했지만 바로 일어나 계속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이번 경기가 그 시작이다.” 2022.11.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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